윤덕민 주일대사 "1~2년 내로 새로운 '한일공동선언' 모색"

"유럽처럼 경계 없는 밀접한 연계 도모하고자"
최근 일본에 진출하려는 韓 기업 움직임 활성화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윤덕민 주일 한국 대사가 일본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 한·일 공동선언' 마련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윤 대사는 지난 20일 진행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2년 이내로 국민급 방문을 통해 서울이나 도쿄에서 공동선언을 하고 새로운 양국 관계를 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치관 및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국민 소득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유럽처럼 경계 없는" 밀접한 연계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정권하에 '전후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냉담해진 한일관계가 정권 교체 이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불거진 '노 재팬(NO JAPAN)'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3분의 1가량 수입이 줄었던 승용차 및 화장품, 맥주 등 소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공동선언 작성은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안정적인 경제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정상간 상대국 방문을 정기화하고 일본 대중문화에 문을 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단 이후 정권에서 독도 및 일본군에 의한 성착취 피해(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사이가 계속 삐걱댔다.

윤 대사는 한국 정권 교체로 대일 정책이 바뀌는 것에 대한 일본 측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거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양 국민이 관계 개선의 혜택을 실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계 개선 무드 속에 한국 기업의 일본 투자도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 경영진 등이 방일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사는 과거 10년 동안 저조했던 기업 진출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가 일본에 거점 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소부장 분야와의 연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관해서는 "한국 대기업 국내 생산량을 웃도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사는 휴대전화 및 자동차 회사 등 "놀랄 정도로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한국 반도체 기업에 있어 앞으로 몇 년간은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한편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한 한·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사는 고위급에서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 정상회담을 여는 것이 미국과의 관계를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중·일 고위급 실무진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다시 마주 앉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