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中친강과 회담…양국 대중·대미 담당 관리 총출동

촬영 외 취재 허락되지 않아…美 소통 채널 강조했을 듯

중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2시30분(한국시간 3시30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친 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친 부장은 관례대로 건물 내부가 아닌 국빈관 부지에 있는 별장 문 앞에서 블링컨 장관과 일행을 맞이했다.

두 사람이 국빈관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친 부장은 블링컨 장관에게 긴 비행에 대해 영어로 묻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중국과 국기 앞에서 악수를 나눈 뒤 회의실로 들어섰고, 회담 시작 전까지 취재진 앞에서는 별다른 말이 오가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촬영 외에 취재는 허락되지 않은 채 퇴장당했다. 모두발언도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에는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 8명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등 8명이 배석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이날 회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측에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소통 채널을 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회담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무부 고위 관리는 중국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연료를 채우기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고위급 의사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무부 고위 관리도 CNN에 중국에서 블링컨 장관의 주요 목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의사소통 채널, 특히 군대 간 직접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재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도 중국 방문 전인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중의 3가지 목표로 위기관리 메커니즘 설정,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 증진, 잠재적 협력 분야 탐색 등을 꼽았다.

아울러 양국 간 공통된 이해관계인 기후문제와 전 세계 경제 안정, 펜타닐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블링컨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8개월 만이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양측은 오후 7시30분에도 실무 만찬을 진행한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날 계획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