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 취임하지만 역할 제한적일 것…이유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23일 열린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로 다음 순서로 입장하며, 서열 2순위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저우언라이, 주룽지 등 역대 중국 총리들은 국가 주석에 버금가는 권한을 행사했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장악한 뒤 일인지배 체제를 완성함에 따라 오는 토요일 새롭게 총리에 취임하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도 그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외신들은 리창이 시 주석의 직계이기 때문에 리커창 현 총리보다는 더 많은 권력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리커창은 공청단파로 시 주석의 직계가 아니어서 그동안 ‘바지 총리’에 불과했었다.

리커창 중국 공산당 제7대 총리가 5일(현지시간)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시진핑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국은 주석이 내치 및 외교를 총괄하고, 총리가 경제를 맡는 관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직계가 아닌 리커창은 ‘바지 총리’ 또는 ‘유령 총리’로 불리며 역할이 철저하게 축소됐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집권한 10년 동안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시 주석의 이름이 리커창보다 6배 이상 자주 등장했다. 이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집권했던 지난 10년 동안 2대 1의 비율과 비교된다.

그러나 시진핑 직계인 리창이 총리에 취임하면 ‘바지 총리’에는 머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시 주석이 일정 부분 자율권을 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당초 예상과 달리 리창도 역할이 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업체인 네티식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 주석이 일인 독재 체제를 확립했기 때문에 리창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며 "그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의 직계라는 사실은 그가 리커창보다 훨씬 더 순응적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드래고노믹스의 중국 리서치 부국장인 크리스토퍼 보더도 “리창의 역할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시 주석의 야망을 정책 의제로 전환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가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창은 오는 토요일 전인대의 인준을 통해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