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첫 최고지도자 별세' 장쩌민 장례위 "외국 정부 조문 안 불러"
시진핑 주석이 장례위 위원장…조기 게양·재외공관 애도관 설치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5년만에 국가 최고지도자를 지낸 인물의 타계를 맞게된 중국이 어떻게 조문이나 장례를 치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96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중국은 1997년 덩샤오핑 전 주석 사망 이후 첫 대규모 장례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뉴스위크지는 고인이 "중국 지도부의 추도를 받은 후 성대한 국장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위원회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 최고지도부를 포함해 총 689명이 참여한다.
장 전 주석의 별세 소식을 담은 공한(공적 서신)이 전 당·군 및 중국 인민들에게 전달된 시점부터 추도회가 열리는 기간까지 천안문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홍콩 및 마카오 정부기관과 재외공관에 일제히 조기가 게양된다.
추도 기간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 중앙인민정부 연락사무소 및 각국에 설치된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애도관이 설치돼 조문객을 맞는다.
다만 중국 관례에 따라 외국 정부와 정당, 우호적 해외 인사나 조문단 및 대표단을 직접 중국 현지 추도회에 초청하지는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산당은 9600만 전 당원에게 보낸 장문의 보고에서 장 전 주석을 "높은 위신을 누리고 있는 탁월한 지도자이자, 중국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대의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다만 장 전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창시자 마오쩌둥이나 국가 개혁·개방을 이끈 3대 지도자 덩샤오핑 사망 당시 제공된 규모의 국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전직 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르는 방식을 보면 고인의 이념이 현재 당이 추구하는 바와 일치하는지 알 수 있다. 이에 중국 공산당이 이번 장 전 주석의 장례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컨대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경우 천안문 시위에 동정적이었다는 이유로 실각한 데 따라, 2005년 사망 당시 장례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자오쯔양 실각 이후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됐다. 이후 1989년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 1993년 국가 주석직에 오르며 중국 최초로 당·정·군을 모두 장악, 2003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를 지냈다.
특히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계승, 2010년 중국이 마침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있어 막중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뉴스 웹사이트는 일제히 메인 화면을 흑백으로 바꾸고 장 전 주석의 타계를 애도했다.
신화 통신은 "장쩌민의 죽음은 우리 당과 군대, 각 민족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며 "공산당 중앙위는 전 당·군 및 각 민족 인민이 슬픔을 힘으로 바꾸고 고인의 유산을 계승하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슬픔을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은 30일 오후 12시13분쯤 상하이에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백혈병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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