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달부터 코로나 규제 완화…9개국 대상 입국금지 해제

9개국 대상 격리기간 14일에서 7일로 단축…학교

10일(현지시간) 홍콩 몽콕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도시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홍콩 당국이 오는 4월부터 미국 등 9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일부 규제 조치를 완화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1일부터 미국, 영국, 호주, 캐나, 프랑스, 인도,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등 9개국 여객기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백신 완전 접종, 탑승 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판정, 격리 호텔 예약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외 입국자는 거주지에 머무르며 5일째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6~7일째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가 나오면 격리기간이 14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람 장관은 "학교는 부활절 연휴가 끝나는 4월19일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스포츠센터 등과 같은 공공장소는 21일부터 다시 연다"고 밝혔다.

앞서 람 장관은 지난 2월23일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 5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며 △740만 인구를 대상으로 한 의무 코로나19 테스트 △학교 폐쇄 및 조기 여름방학(3월초~4월17일) △미국, 호주, 캐나다 등 9개국 비행금지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명성을 쌓은 홍콩은 2020년부터 폐쇄돼 착륙하는 항공기가 거의 없는 등 고립됐었다며 도시 전체 폐쇄와 대규모 검사 진행 등 엇갈린 정책으로 인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이탈했다고 전했다.

3월 현재까지 54000명 이상의 사람이 홍콩을 떠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장기적으로 홍콩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람 장관은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 계획은 보류될 것이라고 했다.

람 장관은 정부가 기존의 방역 조치를 재검토한 배경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현재 5차 확산이 명백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체들과 도시 경제는 광범위한 휴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의사들은 740만 명 주민 상당수가 증가하는 정신 건강문제, 특히 저소득층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