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평화를 파괴하는 암세포"…中관영매체 맹비난

아베 최근 발언 비난…"평화와 협력 잠식하고 파괴"
아베, 존재감 넓히려 줄곧 대만·중국 언급…中 호응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원색적인 표현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아베 전 총리가 연일 대만을 감싸고 중국을 때리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반발이다.

1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일본의 반중 정치인의 우두머리가 되다' 제하의 사설에서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정치적 악당들은 암세포처럼 평화와 협력을 잠식하고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 아베 전 총리는 대만 민간 싱크탱크 등이 타이베이에서 연 안보대화에 화상 메시지를 보내 "거대한 경제체(經濟體)가 모험을 군사적으로 추구한다면, 아무리 조심해도 자살적으로 된다"며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아베 전 총리는 2주 전에는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며, 따라서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가 된다"고 언급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전 총리가 중국에 대한 악랄한 비방을 자주 던졌으며, 이는 그가 일본과 국제사회의 대중 적대감을 부추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헀다.

이어 "아베 전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중국에 대한 적개심이 깊다"며 "그들은 일본의 중국 침략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오늘날의 중국을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구 민주주의는 국가 간 대립을 부추기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정치적 악당을 배출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이 악당들은 암세포처럼 평화와 협력을 잠식하고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따라서 중국에 대한 태도가 개선되길 바라며 극단적인 반중 정치인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지속적인 힘의 성장을 통해서만 중국이 그들 앞에서 위신을 쌓고, 미국의 과격한 반중 정책을 따르는 것의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깨닫게 할 수 있고,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며, 중국과의 대립을 일본의 안전한 전략적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일본 정부도 반중 정치인의 오만한 행동을 억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최근 대만 문제에 대해 극도로 잘못된 발언을 한 것은 국제관계의 기본규념과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원칙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며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중·일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자고 밝힌 사실을 소개했다.

최근 아베 전 총리의 중국 도발은 끝이 없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위성TV 방송사 BS닛폰에 출연해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것을 둘러싸고 만일 대만 유사 사태가 발생한다면,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 영향 사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내달 1일 '자위대 기념일'을 앞두고 14일 사이타마현 소재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관열식(열병식)에 참석, 자위대원들을 사열하고 있다. 2018.10.14 ⓒ AFP=뉴스1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6년 성립시킨 안전보장관련법에 근거하면 '중요 영향 사태' 발생시 자위대는 후방 지원이 용인된다. 즉, 대만 방위를 위해 반격하는 미군에 대한 연료 보급 등 후방 지원을 할 수 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미국 함정이 공격받는다면 '존립 위기 사태'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전관련보장법에 근거해 일본은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 제3국에 대한 공격을 일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반격을 허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이와 같은 '말 폭탄'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고, 실제로 강력하게 반발했다.

최근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넓히기 위해 대만과 중국 문제를 줄곧 언급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에 중국 정부가 호응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으로 당내 영향력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