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아들, 차기 총리 유력…여론조사 1위

정치 명문가 출신…아버지는 '고노 담화' 주인공
각종 여론조사 1위…대중적 인기 높아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이 주목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4~5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총리로 적합한 정치가 1위는 23%로 고노 담당상이었다.

교도통신의 4~5일 조사에서도 자민당 총재 후보 중 총리에 적합한 인물 1위는 31.9%로 고노 담당상이었다.

스가 총리가 퇴임을 표명한 가운데 고노 담당상이 여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양상이다.

자민당 제2파벌인 아소파(53명)에 속한 고노 담당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한 인물이다.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지만 아들인 고노 담당상은 부친과 달리 한국에 강경한 자세다.

외무상 시절인 2018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듬해 8월1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할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발언, 외교적 결례를 유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이 출범하면서 방위상에서 행정개혁 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긴 고노 담당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방역 책임자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5월 백신 접종 예약 혼란 사태에 대해 '완전히 나의 실패'라고 인정하며 사죄했지만,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를 보고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트위터 팔로워 수만 236만여명에 달하며, 언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의 정책과 정치 이념을 담은 책 '일본을 앞에 두고 나아간다'를 발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시점에 고노 담당상의 책 출간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일본 정치권은 이미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다케시타파(52명) 간부에게 전화해 이번주 중 총재 선거 출마 표명을 할 수 있도록 조정 중이라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 다른 파벌 의원과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4일에는 아소파의 젊은 의원 수십 명과 온라인으로 협의했다. 5일까지 아소파 의원 대다수에게 출마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고노 담당상이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정치권은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