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럽의회 "수영연맹의 '흑인용 수영모 착용금지'는 인종차별"
- 김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국제수영연맹(FINA)이 국제 대회에서 흑인 선수를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수영모 착용을 금지하자 유럽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의회 산하 반인종주의·다양성그룹(ARDI) 소속 의원들은 "전 세계 스포츠계가 유색 인종과 흑인 여성을 배제하는 제도적인 구조와 규칙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세바스찬 코 IOC 의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경기에서 맞춤형 수영모 착용을 금지한 FINA의 조치는 "흑인의 머리카락에 대한 낙인"이라며 "이는 특히 흑인 여성에 대한 제도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흑인의 아프로 헤어(둥근 곱슬머리)는 세포층이 적은 탓에 다른 인종의 머리카락보다 건조한 편이다. 여기에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더 건조해지거나 손상되기 쉽다.
이에 영국 제조사 소울캡은 두껍고, 풍성한 곱슬머리를 가진 흑인 선수를 위해 맞춤형 수영모를 고안했다. 하지만 FINA는 소울캡의 수영모가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용 승인을 거절했다. 수영모 사용 승인 거부로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FINA는 지난 2일 해당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서한 작성을 주도한 네덜란드의 사미라 라파엘라 의원은 "FINA가 소울캡 수영모 착용을 금지한다며 내세운 근거는 이들의 무지와 인종차별을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가 IOC에 요청하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규칙을 바꿔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엘라 의원은 또 CNN에 "만약 IOC가 반(反) 인종차별적인 스포츠를 보장하는 데 책임지지 않는다면 정치권이 상기시켜줘야 한다"며 "지금은 2021년이며 고정관념에 근거한 규칙과 법률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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