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2주년…홍콩은 막았지만 대만·SNS선 '8964' 추모

대만에서 톈안먼(天安門)사태 32주년을 맞아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8964' 조형물 (대만 빈과일보 갈무리) ⓒ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톈안먼(천안문·天安門) 사태 32주년을 맞아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에서도 2년째 추모 집회를 막았지만 대만과 SNS 상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밤부터 대만인권촉진회 등 시민단체들은 대만 자유광장에서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1989년 6월4일 뜻하는 '8964' 숫자 형태의 조명을 점등했다. 이날 저녁에는 총 64개의 LED(발광다이오드) 전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야외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4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람의 흐름을 제한하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3000여 명이 모여 톈안먼 사태를 추모한 바 있다.

SNS상에서는 톈안먼 사태 당시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섰던 중국 청년의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勿亡歷史(물망역사·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또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홍콩에서 이어졌던 톈안먼 사태 촛불집회 사진들을 모아 올렸다. 또 홍콩과 대만 등 가정에서도 8964라는 숫자 혹은 촛불을 켜고 추모하는 사진 등도 게시되고 있다.

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아 트위터 이용자들이 톈안먼 사태를 기리를 사진을 올리고 있다(트위터 갈무리)ⓒ 뉴스1

홍콩에서는 수천 명의 경찰이 중앙공원을 에워싸고 거리 순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이 4일 전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년 연속 야간 집회를 금지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회 금지를 어기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촛불을 들기도 했다.

AFP통신은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안전하다면 다시 촛불을 들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몇몇 교회 등은 기도를 위해 문을 열 계획이다. 20여 차례 집회에 참여했던 60세의 웡씨는 "금지는 내 마음의 촛불을 끄지 못한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홍콩에서 이어진 톈안먼 사태 추모 촛불집회(트위터 갈무리)ⓒ 뉴스1

대만 대륙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6·4사건(톈안먼 사태)의 역사적 계시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폭력으로 통치한 잘못을 반성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유감의 뜻을 표하며 중국에 국민 중심의 정치개혁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더 이상 국민의 민주적 요구를 억압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국민에게 권리를 돌려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톈안먼 사태'나 '6·4' 등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채 "중국의 과거 70년은 큰 성공을 얻었다"며 "중국의 선택한 발전의 길은 완전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중국은 톈안먼 사태를 '80년대 발생한 정치풍파'라고 표현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