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기원 논란 재점화…中 "정치공작에 몰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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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최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는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며 정보기관에 최종 결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배가해 90일 안에 다시 보고하라고 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지난 1~2월 우한 현장 조사를 한 후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조사' 지시는 사실상 WHO의 결과를 묵살한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 고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WHO가 진행한 조사에서 완전히 투명하게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슬라빗 고문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재조사 지시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우한연구소가 유출지일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발원지 논란은 재점화했다.

WSJ는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미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2019년 11월 우한 연구소 연구원 3명이 병에 걸렸고, 그 증상은 코로나19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서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제기하는 등 미국 조야가 일제히 연구소 발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피터 벤 엠바렉과 마리온 쿠프만스, 피터 다스작 등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10일 (현지시간) 후베이성 우한의 호텔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미국의 주장을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부 사람들은 입으로는 진실을 말한다면서 속으로는 정치공작에 몰두하고 있다"며 "실험실 유출과 같은 음모론과 가짜뉴스 퍼뜨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는 WHO 연구 성과를 존중하지 않을뿐 아니라 전세계 단합된 방역 노력에 대한 파괴"라고 비판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어떤 이들은 코로나19 기원 추적에 대해 정치적인 낡은 속임수를 쓰고 있다"면서 "비방과 비난, '연구소 유출'이란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했다.

대사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부 정치세력은 팬데믹과 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와 국제 공조 필요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 조작과 비난에만 몰두해왔다"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WHO를 과학과 정치 사이의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WHO와 중국 공동연구팀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우한 연구소와 관련한 WSJ의 보도는 순수하게 정치적인 것이라며 팬데믹에 대한 중국의 노력을 더럽히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