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日 반대 극복하고 WTO 사무총장 거머쥘 수 있을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가 사무총장 최종 후보로 2명의 여성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이다.
이에 따라 한국 사상 첫 WTO수장 탄생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이 WTO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데 최대 걸림돌은 일본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그간 이웃 나라니까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한국 여론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지난 7월에는 "유럽 국가들과 연대해 나이지리아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세계은행(WB)에서 25년 간 근무한 오콘조-이웰라 후보의 국제적 지명도가 높다"며 그를 지지할 가능성을 높게 두었다.
WTO는 일종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회원국들 간의 의견을 파악하고 조율해 후보자를 압축해나간다. 최종 후보 2명에서 1명을 가리는 3라운드에서는 선호하는 후보를 단 한명 꼽게 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를 실시한다. 그간은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져 WTO 사무총장을 선거로 뽑아야 했던 사태는 없었다. 3라운드이자 최종 협의 절차는 이달말 시작해 11월6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합의를 모아낸 사무총장 후보를 WTO가 지명하면 된다.
또한 문제는 한국과 무역 마찰을 빚어온 일본이 한국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뿐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끔찍한 한미 FTA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했다"고 비판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바이든은 자유무역을,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선호한다. 사무총장 선거 3라운드 직전인 11월3일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도 큰 변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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