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맞나…여성 첫 산 등정이 화제 되는 일본
-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10일은 일본에서 '산의 날'이다. 이날 한 여성이 도치기현 닛코시 인근 산 정상에 오른 일이 큰 화제가 됐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도키기현 오야마에 사는 아라이 유미(54)는 남분 산 등정에 성공했다. 주젠지 호반에 우뚝 솟은 해발 2486m 남분 산은 험난한 지세와 기후로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일본의 명산 중 하나다.
아라이의 등반이 화제가 된 이유는 지금까지 등정에 성공한 200명중 유일한 여성이자 첫 번째라는 점이다. 남분 산이 여성을 허락하기는 사실상 사상 처음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른바 '여인금제(禁制)'의 잔존이다. 남분산 정상에 신성한 산 신사가 있어 예로부터 여성의 입산 자체를 막아왔기 때문이다.
후지산도 이전에는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었다. 메이지 이후 이러한 구분은 공식적으론 폐지됐지만 풍습과 관행은 오랜 동안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곳이 오미네산이다. 종교단체 슈겐도의 도량이 있는 이곳은 수행을 이유로 아직도 입구에 여성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이 서 있다.
이외 21세기 현재 일본에서 여인금제가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곳은 일본 전통 가극인 가부키와 스모판이다. 가부키 배우는 남성만이 할 수 있고 스모 모래판에는 여성이 절대 오를 수 없어 일본 여성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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