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중심 단둥, 코로나 국경폐쇄로 경제활력 '뚝'
FT "부분적 통행 재개됐지만 北관광은 아직 불가"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폐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측 접경도시들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발 기사를 통해 "매년 이맘때면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거나 단둥을 거쳐 북한 관광을 가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으나 올해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던 올 1월 말 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 및 국제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FT는 "단둥에서 '마지막'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국경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됐으나 아직 (북한) 관광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한번에 4대 이상 트럭이 북중 국경 다리를 건너는 걸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의 여행 매니저 로언 비어드도 FT와의 인터뷰에서 "단둥이 지금처럼 조용했던 날은 없었다"며 "관광객이 '제로'(0)가 되면서 내 일도 '수면 상태'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북한 관광 가이드 역시 "(북중)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여기에 올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로 북중 교역활동마저 제한되면서 북한의 경제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린(吉林)대 동북아연구원의 장후이즈(張慧智)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북중 간의 정상적 교역마저 중단시켰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성장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칭화(淸華)·카네기 국제정책센터의 자오퉁(趙通) 연구원은 "대북 외교가 동력을 잃으면서 중국도 더 이상 이 문제(북한 경제 개방)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병목 현상이 아니라 제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 주민들의 생활 안정 지원 등을 위해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 또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잇는 '신(新)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구간 건설공사가 지난 4월 재개됐으나, 단둥 지역 상인은 "새 다리가 개통되더라도 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들(북한)은 너무 가난하기 때문"이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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