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 김정은 이상설…결국 한국정부가 가장 정확했다
일본 언론이 가장 부정확한 보도…거의 ‘찌라시’ 수준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일 동안 건강이상설로 세계 언론을 들썩이게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남으로써 그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지난 20일 동안 수많은 추측보도와 오보가 잇따랐지만 한국 문재인 정부는 시종일관 “김 위원장 신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국내외 언론의 중심을 잡아준 것은 물론 가장 정확한 정보를 장악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태의 발단은 이랬다. 탈북자 중심의 국내 매체인 ‘데일리NK’가 지난달 20일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다 잘못돼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김 위원장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세계 언론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튿날 CN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첩보를 미국 정부 관계자가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이미 그의 유고를 가정한 기사가 쏟아졌다. 김여정이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올 지경이었다. 특히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를 추진함으로써 북한의 국제적 지위를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사실상의 부고기사를 쓰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에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던 중 25일 로이터가 중국이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자문할 의료진을 파견했다는 뉴스를 타전함으로써 김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증폭됐다.
이후 김 위원장 위중설은 물론 사망설까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이 와중에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일본의 한 주간지에서 나왔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곤도 다이스케(近藤 大介) 편집위원은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상세한 경위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방을 시찰하던 도중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쓰러졌다. 동행하던 의료진은 황급히 심장 마사지를 하며 그를 인근의 한 병원으로 후송했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중국은 약 50여명의 의료진을 꾸려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파견했다.
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중국 의료진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긴 어렵다고 보고 김 위원장에게 긴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기로 했다. 집도의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수련을 받은 심장외과 전문의였다.
그러나 집도의는 잔뜩 긴장해 있었던 데다 김 위원장과 같은 거구의 몸을 집도한 경험이 없었다. 이에 따라 스텐트를 넣는 데 8분이나 소요됐다. 그 사이 김 위원장은 식물인간으로 변했다. 중국 의사단이 도착했을 땐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보도는 로이터가 중국 의료진이 북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며 순식간에 퍼졌다.
이 때도 한국 정부의 입장은 “특이 동향 없다”였다.
이후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가 원산 특각에 김정은 전용열차가 주차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자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은 ‘4월 중순 이후 김 위원장의 친필 결제서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내보내며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계속 이슈화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1일 김 위원장이 평양 인근에 위치한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한국 정부의 정보가 가장 정확했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비해 일본 언론은 '찌라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진짜 '기레기'(기자+쓰레기)는 한국 언론이 아니라 일본 언론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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