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총리 홍콩 시위 비판하자 시위대 싱가포르 기업 공격

홍콩에 진출해 있는 DBS의 한 지점 - 스트레이트타임스 갈무리
홍콩에 진출해 있는 DBS의 한 지점 - 스트레이트타임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홍콩 시위를 비판하자 홍콩 시위대가 홍콩에 있는 싱가포르 기업을 공격했다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스트레이트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15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컨퍼런스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 "시위대의 요구는 홍콩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 굴욕감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홍콩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스트(대중 영합주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만약 싱가포르에서 홍콩과 같은 시위가 발생한다면 싱가포르는 끝장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홍콩 시위대가 5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고 단 하나라도 관철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고 홍콩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구만 주장할 뿐 타협하려 하지 않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중국인들은 환호했지만 홍콩인들은 복수를 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의 홍콩 지점에 홍콩 시위대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지점 사무실의 유리벽에 리셴룽 총리와 집권 인민행동당을 비난하는 욕설을 썼다.

낙서 사건이 벌어진 같은 날 홍콩 내 다른 DBS 지점 바로 옆 가게에서 화재도 발생했다.

이들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12일에는 일단의 시위대가 주룽통에 있는 한 쇼핑몰을 공격했다. 이 쇼핑몰은 싱가포르 기업이 소유한 시설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리 총리의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관영언론이 리 총리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누리꾼들이 관련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