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창리 정상가동 상태로 복귀"…압박 메시지?(종합)
"北 정치적 메시지…제재완화 등 압박용"
"美 강경파 자극 향후 협상 변수될 수도"…트럼프도 연일 "실망"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갔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레일이 달린 이동식 구조물은 현재 완성된 듯 보이고 현재는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사대에 있던 크레인은 제거됐으며, 지붕 위 상단에 설치되던 트러스(떠받치는 구조물)는 뭔가로 덮여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동식 구조물은 현재 발사대 끝에 위치한 상태이며 (발사대의) 지지탑 근처에는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비욘드패럴랠(Beyond Parallel)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북한 전문가도 "이번 조치는(동창리 발사대 복구)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완만한 해체를 해오다 빠른 복구(snapback)로 전환한 것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전문가는 수직 엔진 시험대와 레일이 달린 운반 구조물, 연료·산화제 저장고 지붕 등이 재조립 등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 폐기 조치를 얼마나 쉽게 뒤집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38노스와 CSIS는 지난 2일에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도 일일 단위 위성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달 중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분석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위성사진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발언을 자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군사적 행보라기보다 '정치적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장에서의 활동을 확대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에게 제재 완화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남북 경제협력까지 이끌어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같은 미국 내 강경파들을 자극해 앞으로의 양국 간 협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이번 복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협상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있다며 거듭 강조했고, 1차 정상회담 후에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폐쇄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한과의) 관계가 좋다"면서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날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회담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동창리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했다'면서도 앞으로 북미 대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는 "차차 알게 될 거다. 약 1년 뒤에 우리가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역시 북한과 대화를 계속 이어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가동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yellowapollo@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