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소수민족 '아이누' 원주민으로 인정

아이누 민족 문화 계승 촉구…교부금 창설·규제완화

일본 홋카이도의 소수민족 '아이누 민족' <출처=위키피디아>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정부가 15일 홋카이도의 소수민족인 아이누 민족을 처음으로 '원주민'으로 인정하고 아이누 문화를 활용한 지역진흥책을 위한 교부금 창설 등을 담은 법률안을 발의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발의한 법률안에 아이누 민족을 '원주민'으로 명기하면서 "아이누 사람들이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자긍심을 존중하는 사회의 실현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또 법률안은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아이누 문화를 살린 사업을 계획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교부금을 창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아이누 민족이 국유림에서 수목을 벌채하고, 강에서 언어 등을 포획해 자신들의 독자적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규제 등을 완화하는 내용도 법률안에 들어갔다.

홋카이도 아이누 협회의 가토 다다시 이사장은 "아이누 민족을 '원주민'으로 명기한 법안은 처음"이라며 "깊은 잠에서 깬 느낌이다. 공생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다시 이사장은 "이번 법안에 아이누 민족 개인에 대한 생활 지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70%만 완성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누 민족은 일본 정부의 오랜 동화정책으로 말과 생활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일본은 지난 1869년에 아이누 민족의 땅이라는 '에조치'도를 지금의 '홋카이도'로 이름을 변경했고, 1899년에는 '홋카이도 구토인 보호법'을 제정, 철저한 일본식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후 이 법은 1997년까지 아이누 민족의 차별을 조장하는 근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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