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릴 때 제3국 여권으로 日 다녀가"
산케이 "1991~92년…'비자금 관리' 박영무 동행"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 브라질과 포르투갈 등 '제3국' 여권을 이용해 일본을 최소 2차례 다녀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당국이 북한의 거물급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친형 김정철이 1990년대 초 일본에 '불법입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수사당국은 1990년대 일본을 자주 드나든 북한 남성 '박영무'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박영무와 함께 일본에 입국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본 당국은 박영무가 당시 '조선노동당 비서실 부부장' 직함을 갖고 북한 김정일 일가의 비밀자금으로 관리했던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는 "박영무가 1991년 5월 '히카르두 박'(Richardo Pwag) 명의의 브라질 여권으로 일본에 왔을 때 '아들'이라며 동행한 남자아이 2명이 김정철·정은 형제"라면서 "이들은 열흘 간 일본에 머물면서 도쿄 디즈니랜드 등지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일본에 간 적이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 2월 서구의 고위 보안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며 김 위원장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6년 '주제프 박(Josef Pwag)'과 '이정 최'(Ijong Tchoi)란 이름으로 발급받은 브라질 여권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공개된 브라질 여권엔 김정은(여권명 '주제프 박')이 1983년생으로 기재돼 있다.
일본 당국은 박영무와 김 위원장이 이후 1992년 4월에도 일본에 와 열흘 간 머물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땐 포르투갈 여권을 이용했다.
산케이는 "박영무는 김정은과 함께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중국은행 마카오지점 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로 각종 비용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과거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2004년 사망)가 지병(유방암) 치료를 위해 프랑스에 갔을 때도 박영무가 동행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당국은 박영무가 일본에 입국하면 체포하기 위해 영장까지 발부 받았지만 이후엔 일본 입국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박영무가 2014년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ys4174@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