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학생 1인당 축구공 1개 지급하라"

아사히 "대북제재 강화에 실현 어려워"

지난 4월7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남북한 여자 축구선수 대표팀 간의 여자축구 아시안컵 대회 예선전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2017.4.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모든 아동·학생들에게 축구공을 1개씩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체육을 통한 국위선양을 내세워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2011년 집권 이후 북한 전역에 스키장과 승마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의 체육시설을 건설해왔고, 2012년 11월엔 체육정책을 전담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2013년 5월엔 평양에 국제축구학교가 문을 열었다.

아사히에 따르면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올 3월 이 학교 제1회 졸업식에 참석, "최고 수준으로 배운 기술을 연마해 국제시합에서 조선(북한)의 국기가 펄럭이게 해야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때문에 김정은의 축구공 지급 지시는 공중에 뜬 상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현재 △유치원 1년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 등 총 12년제의 의무교육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이 이행되려면 100만개 이상의 축구공이 필요하다는 게 아사히의 설명이다.

지난 2005년부터 북한 축구를 지원해왔다는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선수용 유니폼은 생산할 수 있어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공이나 신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서 평양에 축구 용품을 생산하는 공업단지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북한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었으나, 2010년 5월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조치를 결정하면서 "좌절됐다"고 한다.

아사히는 "올 5월 (한국의) 문재인 정권 출범에 따라 다시 대북 지원의 기운이 높아졌었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로 현재는 그 목표가 서 있지 않은 상태"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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