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명은?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미국의 CNN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치인 3명, 비정치인 2명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CNN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5위 리커창(李克强) 총리, 4위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3위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당 기율위 서기, 2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1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사회고, 정치문법이 경제문법을 압도한다. 당초 CNN은 5명이 모두 정치인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설문조사 결과 놀랍게도 비정치인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것은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경제인들도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CNN은 전했다.

1위 시진핑 주석 : 시진핑 주석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시 주석은 이미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위 마윈 알리바바 회장 : 마윈은 중국의 최고 부호이자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다. 마윈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그가 창업한 알리바바가 온라인상거래를 주도하면서 매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여 그는 중국 최고의 부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 AFP=뉴스1

그는 중국 기업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을 정도로 중국의 대표적인 유명인사다.

그는 알리바바에서 벌어들인 돈을 인공지능(AI) 개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중국 IT 산업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다른 많은 기업인들이 정치인들과 결탁돼 있으나 그는 거대 온라인 상점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과 결탁할 필요도 크게 없다. 따라서 정치적 스캔들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3위 왕치산 공산당 기율위 서기 : 왕치산은 2012년부터 중앙당 기율위 서기를 맡으며 반부패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이다.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시 주석은 정치적 라이벌들을 거의 제거해 시진핑 1인 천하를 이룰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정치국 상임위에서 서열 6위다. 공식상 권력 서열은 6위이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에서 왕치산은 실질적 서열 2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위 마화텅 텐센트 회장 : 중국에 살려면 누구든지 한 가지 온라인 앱을 깔아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중국에서 살기 힘들다. 바로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인 ‘위챗’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온라인 결제 등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 현재 위챗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10억 명에 이른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 CNN 갈무리

마화텅은 바로 이 위챗을 개발한 회사인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그는 중국에서 3번째 부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왕졘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에 이어 3위다.

그는 위챗이이라는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거의 모든 IT 회사들이 그와 협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중국 IT업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5위 리커창 총리 : 리커창 총리는 중국 공산당 공식 서열 2위다. 그러나 실질적 서열은 왕치산에게도 밀린다.

그가 시진핑 주석의 파벌이 아닌 공청단 파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청단 파벌은 시진핑 주석의 파벌인 ‘시자쥔(習家軍)’에게 크게 밀리며 존재감을 잃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총리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경제 둔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리커창을 해임하고 왕치산을 차기 총리로 임명한다는 외신보도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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