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줌왈트 구축함· F35 탑재 강습함 등 日 배치 추진

2017회계연도 예산안에 사세보 기지 개보수 비용 반영

미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DDG-1000)호가 작년 12월7일 대서양에서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해군이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과 아메리카급 강습 상륙함 등 최신예 함정을 오는 2019년까지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교도·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줌왈트급 구축함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가사키(長崎) 사세보(佐世保) 기지의 잔교 배전설비를 개조키로 하고, 개보수 비용으로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 예산안에 1642만달러(약 198억원)를 편성했다. 공사기간은 2017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다.

미 해군은 예산서에서 "(사세보 기지가) 새로운 함선의 모항(母港)이 되거나 보수를 할 수 있으려면 배전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작년 말 시험항해를 마친 줌왈트 1번 함(DDG-1000)을 연내 모항인 샌디에이고에 실전 배치하는 한편, 2017회계연도 중엔 줌왈트 2번 함을 인수할 예정.

당초 미국은 줌왈트급 구축함을 32척 만들어 실전 배치하려 했으나, 그 비용이 일반 구축함의 3배가 넘는 44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이르러 3척만 우선 건조키로 했다. 따라서 사세보 기지엔 줌왈트 2번 함이나 3번 함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사상 최연소(49세) 참모총장을 지낸 엘로 줌왈트 제독의 이름을 딴 줌왈트 1번 함은 2013년 진수됐으며, 길이 183m, 배수량 1만6000톤으로 현존하는 미 해군 구축함 가운데 가장 크다.

이와 함께 미 해군은 2017회계연도 예산서에서 신형 아메리카급 강습 상륙함(LHA)도 2019년 사세보 기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명기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지난 2014년 아메리카급 1번 함(LHA-6)을 인수한 미 해군은 현재 2017년 1월 진수를 목표로 2번 함(LHA-7·트리폴리)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메리카급 2번 함 '트리폴리'는 길이 257m, 폭 32m, 배수량 4만5000톤으로 웬만한 소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크기다. '트리폴리'엔 미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등이 탑재된다.

이에 대해 지지통신은 "미군은 중국의 동·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에 대응해 최신 무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미군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미 해군 최대의 신형 구축함이 사세보 기지를 거점으로 하면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포함한 난사군도(南沙群島)를 노리는 중국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의 사세보 기지 관련 예산안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정보를 얻은 뒤 지자체에 정중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