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신칸센' 도입 반대…日 대사에 항의서 송부

일본 고속철 신칸센. ⓒ AFP=뉴스1
일본 고속철 신칸센. ⓒ AFP=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일본의 고속철인 신칸센(新幹線) 도입이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를 반대하는 항의서가 일본 대사관에 송부됐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택사스주 주의회 의원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신칸센 도입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항의서를 사사에 겐이치로(佐々江賢一郎) 주미 일본대사에게 송부했다.

텍사스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텍사스 센트럴 파트너스(TCP)'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자금 조달 등을 추진 중이며 일본의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해외 교통·도시 개발사업 지원기구도 4000만달러(약 490억원)의 출자를 결정한 상태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사업 실현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항의서는 11일자로 33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서에는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외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유지를 부당하게 빼앗기게 된다"는 등의 비판이 담겼다. 또 자신의 추억이 담긴 소유지를 매각하고 싶지 않은 지주들이 많이 있다며 "지역 사회를 파괴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항의서에는 이를 바탕으로 "신칸센 기술을 환영하는 장소는 다른 곳에도 있다"며 텍사스주에서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29일 TCP가 댈러스와 휴스턴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에 JR도카이(東海)의 신칸센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CP는 일본 업체를 채용해 고속철 차량 제조·운행관리 시스템 등도 맡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팀 카스 TCP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텍사스 고속철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억~120억달러(약 11조6850억~14조220억원)에 달하는 자금투입이 필요하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