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니의 '남해구단선' 요구에 "나투나는 인니 주권"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불필요한 갈등은 피하는 모양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군도)과 관련해 어떠한 영토상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남해구단선(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해기선) 설정경위를 밝혀달라며 공식적으로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까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관련 지역에 군함을 파견하면서 지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과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분쟁 중인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인도네시아까지 가세하기 시작한 건 중국이 남해구단선에 인도네시아령인 나투나 영해를 포함하면서다.
인도네시아 측은 만약 중국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제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나투나 제도가 인도네시아 주권에 포함된다는 것에 있어서는 어떠한 이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남해구단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지만 '나투나 제도'를 언급한 점으로 봤을 때 인도네시아와 불필요한 갈등은 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훙 대변인은 "남중국해 영토와 해양권익상의 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관련국과 직접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존중하고 국제법에 따라 협상을 거쳐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서방 언론들이 과장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한 전문가는 환구시보에 "나투나 제도의 주권과 관련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에는 어떠한 갈등도 없다"며 "남중국해 관련 해역에서의 영해 기선과 관련한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다음 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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