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타케 화산 구조작업 재개…사망 31명 중경상 63명

일본 자위대원과 경찰, 소방관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29일 온타케 화산에서의 구조작업을 재개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일본 혼슈 중부 나가노(長野)와 기후(岐阜) 두 현 경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3067m)의 분화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경찰과 육상 자위대 등이 29일 구조 및 수송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540명으로 이뤄진 구조대는 오후 1시까지 산 정상과 등산로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남겨진 27명 가운데 정상 부근에서 8명을 산기슭까지 날랐다. 전일 4명을 옮긴데 이어 총 12명이 수송됐다.

앞서 이송된 4명의 신원도 지난 밤새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나고야시의 직장인인 아사이 유스케(浅井佑介·23), 기후시의 회사원인 미우라 유(三浦勇·45), 나가노현 지리시의 회사원인 하야시 타쿠지(林卓司·54), 나가노현의 요코타 카즈마(横田和正·61)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은 29일 기준으로 사망자와 심폐정지자 외에 부상자가 총 63명이며 이중 28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심폐정지는 의사의 공식적인 사망선고가 나기 전 상태에 대한 일본식 표현 관행으로 사망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전날 태양빛을 가릴 정도로 두꺼웠던 연기와 수증기의 분출은 분화 사흘째인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보다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돌과 화산재로 인한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구조작업은 더딘 상태다.

나가노현 재난대응팀 관계자는 "분화 상황에 따라 구조대원들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가 작업 성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분화는 3일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증기 폭발과 화쇄류(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분화 경계 레벨을 '3(입산규제)'으로 유지하며 화구에서 4㎞ 범위에서는 화산석이 날아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시점에서 연기의 높이는 약 500m이다.

구조대는 분화구 주변에서 이산화유황(S02) 등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있어 일부 등산로에서는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화산 분화라는 자연재해이지만 사고 예방에 대한 부주의 등 인재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분화장소와 관광객들의 접근이 허용된 장소가 가까웠던 점 때문에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야마오카 코슌 나고야대학 교수는 "분화로 인한 피해에는 폭발의 규모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거리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작은 분화라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화에 앞서 소규모 지진 등 전조가 없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입산했던 점 또한 인명피해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데이비드 로서리 영국 공개대학 교수는 "온타케 산은 그간 상태가 지속적으로 관찰돼 온 산으로써 최근까지도 특별한 조짐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지반의 변형조차도 없는 매우 기습적인 분화였다"고 분석했다.

레베카 윌리엄스 헐 대학 교수도 "일본 기상청이 화산성 미동 등 마그마의 움직임으로 비롯한 땅 속의 변화를 감지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분화는 미리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수증기 분화는 마그마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지하에 머물고만 있어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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