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베-고이즈미는 상황달라… 분명히 '실망'"(종합)
"日은 여전히 소중한 동맹이지만…"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실망했다(disappointed)'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동맹이자 우방"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번 경우, 우리는 일본 지도부가 이웃국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취했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이 "과거로부터 야기된 민감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찾고, 계속해서 관계 개선과 협력 증진에 나서 역내 모두가 공유한 목표를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무부와 백악관 당국자들이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와 관련해 논의 끝에 '유감(regret)', '우려(concern)' 라는 단어나 더욱 강력한 어조 대신 '실망했다'는 표현을 택한 것에 대해 "우리의 메시지는 우리가 선택한 단어가 나타내는 대로 매우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재임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아베 총리의 경우에만 미국이 실망을 표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특정 시점에서 역내 긴장을 저해하거나 고조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에 대해 논평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지난 10월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 참배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충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사가 사실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아베 정권이 미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다양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파트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견이 있는 분야에서도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는 4월 방일이 그대로 추진될지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문의하라"며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일본과 동맹을 강조해 온 미국도 이와 관련 주일 미국 대사관을 통해 서둘러 발표한 성명에서 "실망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 정부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또 쿠라이 다카시(倉井高志) 주한 일본 대사관 대사 대리(총괄공사)를 불러 유감을 표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참배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주중 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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