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원자로 재가동 추정...6kg플루토늄 생산 가능 (종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미연구소는 자체 운영하는 북한동향 사이트인 '38노스'를 통해 지난달 31일 이후 찍힌 위성사진을 통해 이같은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찍힌 위성사진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원자로의 스팀터빈과 발전기가 있는 영변 핵시설 인근에서 수증기로 보이는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시했다.

원자로는 터빈을 돌리는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로 열기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에 보고서는 "발전기가 가동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며 "연기의 색깔과 양을 볼 때 원자로가 가동중이거나 혹은 가동 직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메가와트(MW)의 영변 원자로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은 핵무기 1기에 필요한 6kg다.

북한은 지난 4월 영변 핵시설을 즉각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발표 이후 한미연구소는 지난 2008년 폭파된 냉각탑을 다시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신 건설중인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ELWR) 인근에 새로 지은 펌프실과 기존의 원자로를 연결해야 한다. 지난 7월 한미연구소는 1~2개월 내에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미연구소는 위성사진을 분석,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에 쓰일 5MW급 원자로는 재가동을 위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도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ELWR 내부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며 전력선 끝부분을 원자로 옆에 위치한 변전소에 연결하는 작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미연구소의 분석에 대한 즉각적 논평을 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국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라고만 밝혔다.

영변 원자로는 지난 1985~1994년과 2002~2007년 최소 1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34~3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08년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냉각탑을 폭파했으나 지난 4월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할 것이라고 밝혔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