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네타냐후, 여객기 사건 꾸며 트럼프 이란전 끌어들이려" 주장

"네타냐후, UAE 방문한 지 3일 만에 사건 발생"
"총선 결과 우려하고 있어…정치적 위기 타개 목적"

이란 국기.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추락 시도 사건을 꾸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란과의 새로운 수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역 소식통은 이날 프레스TV에 네타냐후 총리가 군·정보 당국 지도부를 대동하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지 3일 만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7일 UAE를 방문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는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 당시 논의돼 최종 확정됐다. 이른바 '위장 깃발 작전'(false-flag operation·타인의 소행으로 위장한 작전)을 구상하고 사건의 책임을 이란에 돌리기 위한 다자간 회담도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이번 작전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을 새로운 수렁으로 몰아넣고 이란과의 전쟁을 다시 촉발하는 데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7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선거에서 자신의 연합 세력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집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남은 정치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처지가 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무기와 경제, 추락하는 신뢰도를 계속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의 터무니없고 사전에 계획된 여객기 납치 음모를 구실로 또 다른 도발이 감행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적대적 행동이 발생할 경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혹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는 부조종사가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여러 승객이 부조종사를 제압했고,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탑승객 전원은 생존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번 여객기 추락 시도의 배후에 이란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건 발생 당일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에서 발생한 공격에 이란이 연루됐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행을 저지른 부조종사가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에 세뇌됐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