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손 거의 절단될 뻔"…174명 구한 기장, 의사 승객이 응급 치료
기장 치료한 치과의사 "출혈량 매우 많아 위중했다"
사우디 타부크 내 병원서 입원 치료 중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에서 가까스로 조종실 문을 열고 도움을 요청해 탑승객 174명의 목숨을 구한 인도인 조종사가 당시 머리와 손이 거의 절단될 정도로 다쳤다고 인도 NDTV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DTV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인도인 기장 스미트 마차르를 치료한 이스라엘 치과의사 쇼타 무사예프는 이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과의 인터뷰에서 마차르의 "머리와 손에서 심한 출혈이 있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내에 의사는 나뿐이었다. 간신히 지혈했고, 착륙 직전 다소 악화되긴 했으나 그전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무사예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마차르의 "머리와 손이 거의 두 동강이 날 정도로 깊게 베여 있었다"며 "당장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출혈량이 매우 많아 위중했다"고 회상했다.
또 마차르가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동안에도 의식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말을 걸었고, 자신이 39세이며 두 자녀가 있다고 말했다"며 "용의자가 자신을 찌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는 오만 국적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무사예프는 용의자가 항공기 추락을 시도했을 당시 조종실로 가장 먼저 달려간 승객 4명 중 한 명이었다.
마차르가 조종실 문을 열면서 승객과 승무원이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조종실은 외부인의 납치나 테러를 막기 위해 비행 중에는 철저히 잠겨 있는 것이 원칙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마차르는 타부크 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며, 현재 타부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리야드 주재 인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두 인도 공관이 기장의 건강 상태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기장이 하루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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