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찔리고도 174명 살렸다…인도·이스라엘 정상 "진정한 영웅"

이스라엘행 여객기 부기장, 고의 추락 시도…인도인 기장이 막아
플라이두바이, 이스라엘 오가는 여객기 운행 중단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승객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6.1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인도와 이스라엘 정상이 1일(현지시간) 흉기에 찔리고도 여객기를 추락시키려던 동료 조종사를 막아 승객들을 구한 조종사를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전날(30일)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는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후 고의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기장이 피를 흘리면서도 조종실 문을 열었고,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하면서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에 무사히 착륙했다.

기장인 스미트 마차르는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약 1만 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마차르 기장은 영웅"이라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용기와 흔들림 없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용기 덕분에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고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인도는 마차르 기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가 하루빨리 회복해 다시 건강과 기력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마차르 기장이 보여준 놀라운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는 흉기에 찔려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맞서 저항했고,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한 여러 국적의 탑승객 174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하루빨리 완전히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마차르 기장은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두바이는 성명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성급한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플라이두바이는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