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가자지구 재건 위해 이스라엘 압박 강화해야"

"가자지구는 비인간적인 강제수용소"…재건에 10년간 97조 필요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로 인정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러분이 이스라엘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구조물의 84%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과 세계은행, 유럽연합(EU)이 지난 4월 발표한 공동 평가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복구와 재건에는 향후 10년간 714억 달러(약 97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여전히 잔해 아래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찾으며 배우자와 자녀,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다리를 잃은 어린이들은 나무로 만든 의수·의족에 의지해 학교로 돌아가 삶을 이어가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자지구 병원 발전기의 70% 이상이 연료 부족으로 가동을 멈춘 상태라며 "가자지구는 우리 시대의 가장 비인간적이고 수치스러운 강제수용소"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의 기여로 지난해 10월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인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세력이 평화계획의 2단계로 이행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점령을 끝낼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모든 나라에 기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발언에 회의장을 떠났다.

지난해 프랑스 주도로 열린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위한 유엔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유엔 회원국은 157개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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