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후티, 예멘 남서부서 영토 확장 공세…"전역 해방 목표"
NYT "타이즈-아덴 연결 차단 노려…사우디 공격도 병행"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을 상대로 남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 공세를 벌이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현지 관리들을 인용, 후티와 예멘 정부군이 예멘 남서부 산악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에 따르면 이번 전투는 알와지이야와 알마다리바, 알아라 등 남서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이 일대를 장악할 경우 전략 요충지 타이즈와 남부 임시수도 아덴을 잇는 통로가 끊겨 타이즈에 주둔 중인 정부군이 포위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티는 이달 들어 홍해 연안 모카를 점령하고 인근 섬까지 진출하면서 국제 해운의 핵심 길목 가운데 하나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이 올 2월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하면서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 그 전략성 중요성이 더 커졌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보는 카흐부브 일대에서도 후티와 예멘 정부군 간 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멘 영토 모든 곳을 해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후티는 최근 자신들을 단순한 반군 세력이 아니라 예멘의 합법 정부로 규정하는 주장도 강화하고 있다.
후티는 앞서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와 내전을 벌여왔다.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예멘에서 대규모 전투는 한동안 잦아들었으나, 올 들어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예멘 내 휴전 체제 또한 사실상 무너지면서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우디와 후티 간 무력 충돌은 지난 7월 다시 본격화됐다. 후티는 당시 사나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사우디 선박의 홍해 통항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후티는 사우디 내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했다.
후티는 전날에도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를 동원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요 시설과 서부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리야드를 향하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 지원을 이어가면서도 후티와의 전면전에 다시 깊숙이 개입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사우디 주도 군사개입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막대한 비용과 인명 피해를 초래했고 사우디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란 게 외신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달 10일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례 통화에서 후티 대응을 위한 군사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후티와의 전투에 직접 개입하지 않음에 따라 사우디가 독자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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