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막을 요격 미사일 부족…영·프 등에 지원 호소

'최대 지원국' 美, 군사개입 거절…'메카 동맹' 말 뿐인 연대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2025.11.19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과의 교전 장기화로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지자 역내외 우방들에 방공망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방공 지원을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관계자는 사우디가 최대 동맹이자 무기 지원국인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요격 미사일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자 다른 우방들에 손을 벌렸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홍해 일대에서 후티 반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군 기지와 주요 정부 청사뿐만 아니라 왕국 전역의 석유 시설까지 보호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여러 우방들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후티 반군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규합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각국 반응은 냉랭하다.

미국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후티 공습을 요청했음에도, 군사 개입을 거절하고 '정보 공유 및 작전 계획 보조' 수준의 지원만 제공하고 있다.

유럽국들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적인 요격 미사일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탓에 선뜻 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을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와 8월 '메카 공동 방위 협정'을 새로 체결한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사우디에 대한 연대를 거듭 표명할 뿐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생산한 지대공 미사일로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