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예몐 문제 이유로 걸프국 호르무즈 회의 연기 요청"
외무부, 후티·이라크 민병대 사우디 공격 배후설 부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을 이유로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AFP통신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우디가 당분간 회의를 개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다만 "예멘 문제 이유로 드는 것은 거짓 구실"이라며 "사우디와 예멘 간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책임을 따지는 일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는 것이다. 예멘 문제는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최근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격을 확대한 배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란은 예멘의 결정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며 "안사르 알라(후티)는 예멘의 독립적인 세력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이익에 따라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이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 공격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미국이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끊임없이 가짜 뉴스와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항상 문제 해결을 위해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왔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 간의 합의는 최종 확정됐다. 오만과 협의해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발표·등록할지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이란은 이날 오만 살랄라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일정을 연기했다.
오만 국영 통신사(ONA)는 "건설적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회의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알리베크 이란 외무부 페르시아만 국장은 "일부 역내 국가들의 요청과 오만·이란의 공동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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