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호르무즈 회의 막판 연기…오만 "합의 도출 위해"

이란당국자도 "일부 국가 요청에 오만·이란 공동 결정" 확인
바레인 "이란과 회담 안해"…일부 걸프국, 회의 개최 반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4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 관련 회의가 개최 직전 연기됐다.

오만 국영통신사(ONA)는 13일 "건설적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14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던 역내 회담을 추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합의 도출을 위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는 우리 지역의 안정과 지속적인 협력에 기여하는 대화를 계속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알리베크 이란 외무부 페르시아만국장 역시 "일부 역내 국가들의 요청과 오만·이란의 공동 결정에 따라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페르시아만 연안국 외교장관 회의가 추후 날짜로 연기됐다"고 확인했다.

또한 "회의 개최에 적합한 시기를 정하기 위해 오만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며 "이란은 건설적인 역내 대화 과정에 여전히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11일 이들 걸프국과의 살랄라 회의 개최 소식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란을 비롯해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튿날인 12일 바레인 외무부는 "외교관계 복원 전엔 이란이 참여하는 어떤 집단 회의에도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됐던 2016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바레인은 걸프 지역 기반시설에 대한 이란의 잇단 공격과 관련, 역내 안보와 안정은 "유화 정책으로 유지될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차별이나 수수료, 허가 없이" 모든 선박에 개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은 해협 맞은편 해안을 관할하는 오만과 수개월째 이곳 해협의 선박 통항 질서를 정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할 수 있는 체계를 포함한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오만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