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14일 오만서 호르무즈 논의…바레인은 '불참'

이란 당국자 "서명 합의 기대 안 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오는 14일 오만에서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즉각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바레인은 이란과 외교관계가 복원되기 전엔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오만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회동에서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다른 역내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 서명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까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은 해협 맞은편 해안을 관할하는 오만과 수개월째 이곳 해협의 선박 통항 질서를 정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할 수 있는 체계를 포함한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오만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란 외무부는 전날 걸프 국가들과의 오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오만은 아직 회의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은 이날 회의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걸프 지역 기반시설에 대한 이란의 잇단 공격과 관련, 역내 안보와 안정은 "유화 정책으로 유지될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차별이나 수수료, 허가 없이" 모든 선박에 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대회엔 열려 있다면서도 "외교관계 복원 전엔 이란이 참여하는 어떤 집단 회의에도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됐던 2016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사우디는 2023년 이란과 외교관계를 복원했지만, 바레인은 아직 수교를 재개하지 않았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