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사동맹' 사우디가 후티 공격 받자 "때 되면 행동"

외무부 "현재로선 군사적 대응 논의 없어"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2026.08.0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파키스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예몐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과 관련해 '메카 공동방위 협정' 차원의 군사적 대응 논의는 아직 없었지만 "때가 되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카 협정은 파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가 8월 체결한 집단방위 조약으로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파키스탄 옵서버에 따르면 사자드 하이더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메카 협정에 따른 공동 방위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관련 논의를 하고 있지 않지만 때가 되면 합의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더 대변인은 사우디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유감스러운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파키스탄은 사우디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당한 공격이 발생하거나 예멘 사태가 사우디로 확산할 경우 메카 협정이 분명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는 미국·이란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달 7일 이른 바 '이슬람 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고 불리는 메카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역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우산 약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후티 반군은 7월 사우디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한 데 보복하겠다며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유조선과 원유 시설 및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번 주 들어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남부의 공항과 군기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잇따라 공습하자 사우디도 예멘 내 후티 거점을 타격하며 양측의 무력 충돌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이 이란에 후티 반군을 자제시키라는 사우디의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란의 휴전을 중재하는 동시에 이란과도 대화와 협력 강화를 추진하며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