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젤렌스키 비행기, 러 드론에 피격될 뻔"…우 "과장"(종합)
탑승기 몰도바 출발 당시 러 드론 영공 침범…일각선 '암살 시도' 우려
우크라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실제 위험 주장은 과장된 것"
- 유철종 전문위원,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장용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몰도바에서 노르웨이로 출발하던 중 러시아 드론에 거의 피격될 뻔했다고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당시 러시아 드론의 몰도바 영공 침범으로 경보가 발령된 것은 맞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 위험에 처했다는 주장은 "과장됐다"며 선을 그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퇴르 총리는 이날 자국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탄 항공기가 전날 몰도바에서 이륙할 당시 "드론과 거의 충돌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그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면서도 당시 드론과 젤렌스키 대통령 탑승기 간 거리 등 세부 상황에 대해선 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이 정보를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았는지, 해당 사건이 고의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우발적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총리실은 이후 "어제 몰도바 상공에서 드론으로 인한 위협이 발생해 오슬로로 향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공편이 지연됐다"며 "이는 그가 매일 마주하는 종류의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들이 그의 항공기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몰도바 국방부는 8일 오후 4시20분께 러시아 샤헤드형으로 추정되는 드론 1대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해당 드론이 오후 4시37분께 루마니아 영공으로 넘어갈 때까지 자국군이 계속 추적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드론 침범으로 몰도바 일부 영공이 폐쇄되고 긴급 경보가 발령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들도 긴급 발진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소식통은 드론이 몰도바 영공을 침범한 시점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출국 시간과 겹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에 들어왔을 때 몰도바에서 경보가 발령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로 위험에 처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89세로 별세한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날 몰도바에서 오슬로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러시아 드론 2대가 몰도바 영공을 침범하면서 몰도바 키시너우 국제공항의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러시아 드론 1대는 몰도바에 추락해 화재를 일으켰고, 다른 1대는 루마니아 영공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몰도바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남서부 오데사주의 자동차 국경검문소 '스타로카자체'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숨졌다.
NRK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슬로로 출발한 몰도바 공항이 해당 국경검문소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인접한 루마니아와 몰도바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오후 오슬로에 도착해 스퇴르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재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외무장관 등을 만나 노르웨이의 군사 지원과 방공 지원, 민간 원조 문제를 논의했고, 이튿날 하랄 5세 국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엔 윌리엄 영국 왕세자와 후미히토 일본 친왕(왕세제) 등 각국 왕실 인사와 정상들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례식 뒤 캐나다로 출국해 현지 지도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스퇴르 총리가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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