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8월 원유수출 13년만에 최저…호르무즈 우회로 후티에 막혀
홍해로 대체 운송 불구하고 지난달 원유 수출량 하루 320만배럴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봉쇄에 바브엘만데브 통항 1년2개월만에 최저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 경로를 통해 원유를 수출했지만 수출량 급감은 피하지 못했다. 예멘 후티 반군과의 충돌도 격화돼 바브엘반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도 어려워져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양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사우디의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 배럴로 최소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를 통한 수출을 늘리면서 대응했다.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으로 전쟁 이후 급등했던 세계 에너지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듯했으나 후티 반군과의 충돌로 또다시 공급 압박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북쪽의 수에즈 운하 인근의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를 거쳐 원유를 수출하고는 있지만 사우디의 원유를 수입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시아라는 점에서 운송 기간과 운송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제노타의 해운 분석가 피터 샌드는 최근 사태가 악화되기 전 홍해를 이용하면서 해운사들이 느꼈을 수 있는 안도감이 "분명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20일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의 운항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한 후 사우디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공격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과 공항 등을 타격했고, 사우디도 이에 반격해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사우디와 관련되지 않은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의 수는 현격히 줄었다. 해운 데이터업체 레스 에이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35척으로, 2025년 7월 이후 가장 적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는 2014년부터 예멘에서 충돌해 왔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이 지역에 위험한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냈다고 NYT는 평가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파와즈 게르게스 교수는 "후티 반군은 이란과의 전쟁을 예멘에서 사우디와의 세력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세계 에너지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