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예루살렘 英 영사관 폐쇄…'정착촌 제재' 맞불
"정착촌 제재는 선거 개입"…CMCC 대표단 추방·보안군 훈련도 중단
영국·프랑스 등 12개국 정착촌 상품 거래 제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영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과 관련한 제재를 발표한 것에 반발해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영사관 폐쇄 조치와 함께 △미국 주도의 민군협력센터(CMCC)에서 영국 대표단 추방 △영국군이 실시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 훈련 중단 △영국 의원 12명과 기타 당국자 등 입국 금지 등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영국과 프랑스 등 12개국이 이날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생산된 상품의 거래를 제한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성 대응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서안지구 내 정착촌 확대와 정착민 폭력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존립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두 국가 해법' 파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착촌 상품뿐 아니라 정착촌 관련 금융·건설·부동산·광고 등 일부 서비스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르 장관은 이번 제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선거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발표와 뒤이어 제재를 발표한 다른 국가들의 조치가 "분쟁 해결 가능성을 앞당기기는커녕 오히려 더 멀어지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번 제재는 심각한 오판이자 주권 국가의 민주적 선거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이며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게 될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재가 아니라 대화가 해법"이라며 "모든 외국 정부에 말한다. 멈춰라. 제재와 보이콧이라는 막다른 길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방향을 돌려라"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발언은 영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가 제재를 통해 다음 달 열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총선은 오는 10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 분쟁 중인 포클랜드 제도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제 말비나스 제도가 영국이 아르헨티나 국민에게서 폭력적으로 빼앗아 점령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영토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영국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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