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시설 철거

네타냐후 지시 등에 따라 개시…"학살 연루 시설 퇴출" 주장

이스라엘 경찰이 2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칼란디아 인근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업훈련센터를 급습해 강제 퇴거 작전을 벌였다.2026.08.25.ⓒ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칼란디아에 위치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업훈련센터에 대한 철거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관련 기관은 이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센터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도로를 봉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나의 지시와 우리가 통과시킨 법률에 따라 오늘 예루살렘 카프르 아카브에 있는 UNRWA 시설 철거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테러와 10월 7일 학살에 연루된 직원을 둔 단체가 자국 영토 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여 해당 단체에 대해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의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텔레그램에 "역사를 만들었다!"며 현장 사진을 올리고, 센터 입구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UNRWA를 제거하는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민간 차량들이 이스라엘군 호위를 받으며 센터를 빠져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해당 부지를 예루살렘시가 아랍 주민들을 위한 교육·커뮤니티 시설로 재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칼란디아 훈련센터는 1952년 설립돼 매년 약 340명의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해 왔다. 이스라엘은 그간 일부 UNRWA 직원들이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국제적인 조사에서 이스라엘이 제기한 주요 혐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2025년 1월부터 UNRWA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이스라엘 영토 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지난 1월에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UNRWA 본부 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