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 46척 '호르무즈 블랙리스트' 지정…통항시 억류 경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 발표…"협력 선박도 벌금·억류·몰수 가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를 부과하기 위해 설치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이 23일(현지시간)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한 외국 선박의 블랙리스트를 공개하며 벌금·억류·몰수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PGSA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은 벌금, 억류, 몰수 등 향후 통항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규정 미준수 선박'(NCV) 목록을 공개했다.
PGSA는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들과 STS(선박 간 화물 이송), 환적 등 방식으로 협력하는 선박들 역시 명단에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단 제외를 요청하려면 PGSA에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총 17개 국적 46척의 선박이 이날 PGSA가 공개한 명단에 올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선박이 라이베리아(21척), 마셜제도(7척) 등 편의치적국 선박이었다.
명단에는 또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몰타, 싱가포르, 키프로스, 니카라과, 파키스탄, 쿠웨이트, 오만 등 국적의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던 핵심 수송로로서 이란은 전쟁 발발과 함께 이 해협을 장악, 각국 유조선 등 선박 통항을 제한해 왔다.
이란은 6월 중순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해 갈등을 빚었고, 양국은 7월 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계기로 교전을 재개했다. 이란은 미국 측이 처음부터 MOU 핵심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거듭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지만, 최근 들어 미 해군의 보호를 기대하며 이란의 '지정항로' 대신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일명 '경제적 디데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을 선포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를 겨냥한 대규모 2차 제재를 예고했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24일 발표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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