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前부통령 "우크라 심각…韓요격미사일 美 거쳐 지원할 기회"
우크라 방문 중 CNN과 인터뷰…"李대통령 나서야"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에 취약…美에 재고의 5% 지원 요청 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첨단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해 우크라이나나 중동에 배치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나설 기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펜스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무기 부족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한국은 매우 정교한(sophisticated)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주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있었던 일련의 논의(back and forth)를 감안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그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논의는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요격미사일 등 방공무기 제공을 호소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펜스 전 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이 제공한 요격미사일을 미국이 "중동이나 이곳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거나,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유럽 동맹국들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언은 한국이 대러시아 관계 등 여러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살상 무기 지원에 거리를 두는 상황을 감안해, 동맹국인 미국에 방공무기를 제공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대거 소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공무기가 부족해졌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CNN 진행자는 미국이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을 소진했다는 소식통들의 설명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그렇게 보지 않으며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는 대응할 능력이 있지만 최근 탄도미사일 공격에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절박함의 표현"으로 고각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충분한 패트리엇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특히 겨울철에 심각하게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남은 패트리엇 재고 가운데 5%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남아 있는 패트리엇 재고의 5%만 원한다'고 말했다"며 "그 정도면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이 다가오면 러시아가 학교나 병원, 쇼핑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혹한을 전쟁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펜스 전 부통령은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면 그들은 주권과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지켜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압박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정확히 옳은 일"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경제 제재와 함께 중동에 미군 자산을 계속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적과 평화를 맺는 것이 아니라 패배한 적과 평화를 맺는 것"이라며 "이란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이미 패배했음에도 아직 자신들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압박을 계속하고 군사자산을 역내에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머지않아 대통령과 우리의 동맹 이스라엘이 들어가 일을 끝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양국이 50% 관세를 주고받게 된 데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관세를 지불하는 것은 미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협상에 모두 참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현재의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기보다는 협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협상하되 자유로운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추구해야 한다"며 "특히 북쪽의 무역 파트너들과 그래야 한다"고 조언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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