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등 8개국, 이스라엘 정착촌 계획 규탄…"제재해야"
서안 1200여채 건설 입찰에 "병합 확대하는 위험한 조치" 비난
영·프·독 등 11개국도 철회 요구…이스라엘 "새로운 결정 아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이슬람권 8개국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E1 정착촌 건설 계획을 규탄하며 관련 개인과 기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UAE 외교부 등에 따르면 사우디·UAE·카타르·요르단·이집트·튀르키예·파키스탄·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불법 정착촌 정책을 단호히 규탄하고 E1 계획과 관련 정착촌 활동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E1 계획'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말레 아두밈 사이에 주택 3401채를 건설해 서안을 남북으로 갈라놓는 정착촌 개발 사업이다.
각국 장관들은 "(E1 계획은) 정착촌 확대와 병합을 더 진전시키는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며 서안과 동예루살렘 사이의 지리적 연속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1967년 경계를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적이고 존속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등 8개국은 E1 사업을 비롯한 불법 정착촌 건설에 책임이 있거나 정착촌 확대·병합 정책을 지원·촉진·실행한 개인·기관에 국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착촌 건설·확대에 기여하는 모든 형태의 지원과 자금 제공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각국 정부에 E1 계획을 즉각 중단시키고 이미 취해진 관련 조치를 철회하도록 긴급하고 실효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E1 계획이 병합과 강제 이주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평화 구상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건설주택부는 지난 18일 E1 지역에 1234채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이는 작년 8월 최종 승인한 E1 정착촌 주택 3401채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계획에 따라 정착촌이 들어설 경우 서안이 남북으로 갈라지고 동예루살렘과도 단절돼 지리적으로 이어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캐나다·노르웨이·호주·뉴질랜드·스웨덴·벨기에 정상도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관련 입찰 공고를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 외교관을 초치해 입찰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 같은 외국의 비판에 대해 "(이스라엘을) 가르치려 드는 태도"라고 반발했다. 그는 E1 개발은 작년에 결정돼 새로운 게 아니라며 유대인은 이스라엘 땅 어디에서든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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