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외무장관 대화 재개…호르무즈 항행 문제 논의

"협상 재개에 적합한 조건 조성"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과 오만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통화에서 대화·협상 재개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를 논의했다고 오만 측이 밝혔다.

오만 국영통신 ONA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대화·협상을 재개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오만 측은 "양국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상황도 논의했다"면서도 협상 재개 대상이나 구체적인 항행 합의 내용, 후속 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유조선 등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발발 전까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다.

미·이란 양측은 4월 초 휴전에 동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에 따른 갈등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력 충돌마저 재연되면서 해당 MOU는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MOU에 따른 후속 협상 시한 60일 또한 지난 17일로 종료됐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란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올 체결한 종전 관련 MOU상의 조건들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오만과 이란은 이와 별개로 올 6월 외무부 간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해협의 향후 항행 관리 체계와 제공 서비스, 관련 비용 등 협의에 나섰다. 이후 이란 외무부로부턴 "오만과 선박의 항행 경로 지도에 합의했으며, 안전한 진입·진출 항로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선 미국의 대이란 항만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