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회의장 "이제 경제계가 전장의 병사…美부당제재 맞설 것"

갈리바프 "美, 군사적 대결로 제압 못하자 경제 전쟁"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트럼프 광고판. 2026.07.27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이 군사적으로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경제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란-이라크 경제계 인사 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이라크를 군사적 대결로는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지전과 경제전에 돌입했다"며 "이제 여러분이 전장의 병사이자 지휘관"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안보와 경제는 필수 불가결하다"며 "안보는 경제 활동의 기반이고, 경제 없이는 안보를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들이 이슬람 국가들의 자원과 원자재를 약탈하러 몰려들고 있다"며 "부당한 제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이라크가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특히 각국 통화를 사용한 교역을 늘려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예드 하미드 푸르모하마디 이란 국가기획예산기구(NPBO) 소장은 이란의 주요 교통로를 강화해야 한다며 "북서부 지역의 교통로 개발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교통로뿐만 아니라 세관 시설과 국경 검문소를 함께 개발해 미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대해 일명 '경제적 디데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을 선포하고 이란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줄'을 제공하는 모든 나라는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추가 이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방들이 미국 편에서 대이란 제재에 동참할지, 미국에 맞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경제전 선포를 '경제 테러리즘'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또 "미국이 군사적 전쟁에 실패하자 경제 전쟁으로 다음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