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방미 앞서 이란 '경제전' 선포…미중 갈등 불씨
이란 '경제적 디데이' 작전, 중국 등 겨냥 2차 제재 가능성
시진핑, 9월 말 방미…美 대중 제재 확대 여부 촉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겠다며 선포한 '경제적 디데이' 작전의 여파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을 발표한다며 이란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줄'을 제공하는 나라는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디데이'라고 규정한 이번 제재는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는 "석유 밀수, 통화스와프, 현금 송금, 환전소, 선박 등록, 위장회사 등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며 "누굴 말하는 건지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이란의 핵심 우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경제전이 자칫 미중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등 이란산 원유 구매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매체 걸프뉴스는 "중국이 이번 조치의 최대 시험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난처한 선택을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직후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다가 같은 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하고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시 주석은 올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국빈 방문에 화답해 다음 달 방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 24일 방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 리스크 분석기관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이란·에너지 담당 선임 연구원은 일간 가디언에 "미국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 관계 구축을 시도하는 국면에서 이란과 관련한 2차 제재 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직접적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 제재 확대가 필패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관해 "미국의 경제적 테러리즘은 전 세계 경제와 각국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그들(미국)은 실패를 감추기 위해 매번 더 큰 패배를 자초한다"며 "군사적 전쟁이 실패하자 이제는 '경제 전쟁'이라는 다음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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