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러 그림자 유조선 기름띠 오만 본토 도달

6월 선내 폭발로 좌초…오만 앞바다에 400km² 퍼져

오만 해역에서 좌초된 캐롤라인 배젠기 호와 기름띠를 촬영한 위성 사진. 2026.08.0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지난 6월 오만 해안에서 좌초된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띠가 오만 본토에 도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12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베젠기' 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오만 알키블리야 섬 북동쪽 해안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일부가 본토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돼 비상 대응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IMO는 "기름이 유출된 지 꽤 됐지만 계절풍 때문에 선박 접근이 제한돼 인양이 늦어지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지난 4월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항해하다 6월 예멘 해상에서 선내 폭발로 추정되는 이상 발생을 신고했다.

이 선박은 카메룬 국기를 달고 있지만 러시아의 서방 제재 회피에 쓰이는 '그림자 선단'에 해당하는 배로 추정된다. 이 선박은 폭발 후 오만 어촌마을 샤르비탓에서 22해리(약 41㎞) 떨어진 해상에 좌초돼 있다.

오만 정부는 캐롤라인 베젠기호 사고로 약 400㎢에 달하는 기름띠가 자국 앞바다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