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림자 선단' 유조선 오만 앞바다 좌초…기름띠 390㎢(종합)
대규모 원유 유출에 해양생태계 위협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오만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남부 해양보호구역에서 지난 6월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 1척이 좌초된 이후 기름 유출 방제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오만 정부는 이날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의 기름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만뉴스통신(ONA)이 전한 성명에서 오만 환경청은 기름띠가 약 390㎢ 면적의 해상을 덮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띠가 섬 북동쪽으로 퍼져 있으며 해안에서 약 7㎞ 이내로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 환경청은 산호초, 거북 산란지, 해양 서식지 및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연안 지역 등 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이사 빈 타리크 오만 술탄은 지난해 왕령을 통해 이 제도 주변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아라비아해 혹등고래, 바다거북, 가마우지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ONA는 교통부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항공 감시를 실시하고 잠수사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캐롤라인 베젠기'(Caroline Bezengi)호는 지난 4월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지난 5월 말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이 선박은 그러나 지난 6월 8일 예멘 해상에서 처음으로 이상 발생을 신고했다. 여러 해상 안보 소식통은 초기 평가 결과 선내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 선박은 2001년 건조돼 실제 소유주를 숨기기 위해 다른 나라의 국기를 달고 운항하는 '그림자 선단' 중 하나로 추정된다. 공공 해운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이 선박이 카메룬 국기를 달고 운항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 선박은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영국, 캐나다, 스위스가 부과한 제재 대상이다.
선박은 폭발 후 알키블리야섬 인근에 수 주 동안 좌초돼 있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유조선에 약 100만 배럴의 원유가 적재돼 있다며, '환경 재앙' 직전의 위기 상황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 대변인은 "매우 복잡하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업체가 구인·인양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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