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방위협정, 美의존 탈피 신호"
"안보는 미국에서 사는 상품 아냐…역내 국가, 접근방식 전환"
"이스라엘, 미국의 비호하에 범죄 계속 저질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외무부가 10일(현지시간) 중동 불안정의 원인이 미국이라고 비판하며 최근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방위협정은 역내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라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간 새로운 안보 협정이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국가들은 안보가 가짜 중개상에게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역내 국가들이 외부 세력보다 자체 역량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안보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가이는 또 "이 지역에는 외부 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번 상황 전개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지역이 미국을 통해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미국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3국 간 공동 방위협정을 두고 중동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바가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는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을 정치적으로, 그리고 안보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이 없다면 시온주의 정권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며 범죄를 계속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는 "역내의 지정학적·역사적 현실에 기반하고, 포괄적이고 포용적이며, 적과 위협을 정확히 식별하는 계획만이 안보를 강화하고 시온주의 적과 그 동맹에 의한 불안정 및 횡포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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