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설' 의식했나…이란 "최고지도자, 대통령과 회동" 공개(종합)
"모즈타바, 페제시키안 만나 군사상황·향후 전망 논의"…시점·영상은 미공개
새 안보수장에 혁명수비대 前총사령관 레자이 임명…호르무즈 강경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회동했다. 이란 정부는 동시에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인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성명을 통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시작하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 대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회동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실은 두 사람이 "현재의 군사 상황과 향후 전망"을 비롯해 이란이 직면한 현안과 문제들을 상세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중동 전쟁 초기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6일 모즈타바와의 소통이 "현재 매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모즈타바가 부친인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니이를 숨지게 한 2월 말 공격 당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와이어는 지난 6일 이란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의 건강이 매우 위중해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이란 정권 고위층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초에도 모즈타바를 만났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도 구체적인 회동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실 역시 당시에는 회동 사실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 장성은 이날 타스님통신에 모즈타바가 대중 속에 있거나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앞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예비 합의가 무산된 상태다. 이란 외교수장은 현재 협상이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날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도 교체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인 모흐센 레자이(71)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메흐디 타바타바에이 대통령실 대변인은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직에서 사임해 다른 직책으로 이동함에 따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레자이를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혁명수비대를 이끌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의 거의 전 기간에 걸쳐 혁명수비대를 지휘한 뒤 여러 고위 정치직을 거쳤으며 이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을 맡았다.
특히 레자이는 지난 7월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것은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졸가드르 역시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으로 지난 3월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에 올랐다. 최고지도자실에 따르면 졸가드르는 앞으로 하메네이의 정치고문을 맡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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